(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현안을 직접 챙긴다. 자금세탁방지(AML)로 대변되는 북미지역의 컴플라이언스 강화가 은행 해외사업의 주된 이슈가 된 만큼 본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이달 중순 미국과 캐나다를 연이어 찾아 컴플라이언스 대응 등 현안에 대해서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진 행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역으로 미국을 선택해 뉴욕금융감독청(DFS) 등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미국 현지법인이 준법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전행적인 관심을 쏟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올해 초까지 미국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다.

국내 은행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검사가 사실상 매년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활동에 대한 검사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이 현지 금융당국과의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이전부터 아메리카신한은행을 살뜰히 챙겼다. 통화 안정성이 약한 국내에 자금을 조달해 줄 수 있을 정도로 기축통화 지역에서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진 행장의 지론이다.

올해는 아메리카신한은행에 별도의 당기순이익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 당분간 AML 시스템 고도화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실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다. 다만 영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는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4억7천500만원 정도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억800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에 불과하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396억2천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늘어난 판관비를 고려하면 양호한 영업 성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실적 악화는 은행권의 공통 현상이다. 당분간은 본점 차원의 관심을 최대한 피력하고 시스템 확충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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