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본격적인 과매도권에 진입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반등 시점을 가늠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 협상 낙관 등 대내외 리스크온 속에 달러-원이 미끄러지면서 기술적인 지표는 달러-원 레벨이 과도하게 낮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의 일간 기준상대 강도지수(RSI)는 29.00으로 과매도권 30선을 이틀 연속 밑돌았다.

지난 5일 29.36으로 과매도권으로 진입한 후 추가 하락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18년 1월 5일 25.54를 보인 후 1년 9개월 만이다.

기본적으로 30 이하를 과매도, 70 이상을 과매수로 보며 이를 벗어날 경우 이 구간 안으로 회귀하려는 압력이 강해진다.

달러-원 환율의 하향 추세는 거의 한 달 이상 뚜렷한 상황이다.

이미 5일 이동평균선이 지난달 중순 이후 여타 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오면서 '데드 크로스'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추세 분석을 나타내는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는 이미 지난 10월 10일을 기점으로 신호선 대비 하락 교차해 신호선을 밑돌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하지만 달러-위안(CNH) 환율의 7위안, 이른바 '포치(破七)'가 하향 이탈된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쉽게 밀리지 않자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위안화 또한 달러 대비 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강세에 대한 관망 심리가 고개를 들었다.

수급상으로도 전일까지 한 레벨에 1천만달러 이상의 주문이 박혀 있는 소위 'R박기'가 매수 방향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1,150원대 중반이 지지됐고 장 전반부 내내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특히 주요 위험자산 랠리 재료가 됐던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정' 서명 또한 미·중 정상회담 일자 연기로 희석돼 숏커버를 위한 적절한 타이밍이 온 셈이다.

달러-원은 지난달 2일 1,206.00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꾸준히 하락 우위 장세를 보였고 이 달 들어 큰 폭 하락했다. 전일 1,155.90원까지 레벨을 낮춰 약 한 달 만에 50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 레벨이 많이 낮아졌으나 미중 무역 협상 연기 재료가 나오면서 어떻게 맞출 수도 없이 숏커버 재료가 나왔다"며 "쉽게 말해 '돈 놓고 돈 먹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어제처럼 달러-원이 받쳐지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상 과매도 상황에서 최근 꾸준히 '알박기'가 동일한 레벨에서 매수 방향으로 상당히 많은 물량으로 나왔기 때문에 결제 힘이 상당히 강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간의 달러 숏플레이에 대한 포지션 정리의 힘이 커지겠으나 최근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흐름이 꾸준히 플러스인 만큼 장중 이와 관련한 달러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장중 수급을 주시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해도 외환 시장으로 환전 수요가 이어지진 않았으나 전일 주식 매수 관련 수급이 장 막판에 들어오면서 달러-원을 밀어낸 바 있다"며 "이날도 계속 관련 수요가 이어지면 달러-원이 갭업 출발하더라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까지 달러-원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경우 다시 숏커버가 나올 수도 있다"며 "1,150원대 중후반까지는 하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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