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폭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올해 상반기 한·미·일·중 4개국의 FDI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한국의 FDI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FDI 금액은 한국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일본은 22.7% 감소했고, 미국은 3.9%, 중국은 3.5% 증가했다.

전경련은 주요 20개국(G20)의 전체 FDI 역시 전년 동기대비 6.8%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감소 폭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를 살펴보면 4개국 모두 전년 대비 상반기 FDI 금액이 줄었다.

다만 중국은 3.8%, 미국은 9.2% 감소한 반면, 한국은 57.2%나 줄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 FDI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운송용 기계가 86.4%, 전기·전자분야가 79.2%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은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업 분야에서 FDI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융(42.9%)과 정보통신(32.0%) 분야 투자액이 급증하며 작년 상반기 대비 서비스업 FDI가 14.9%가 늘어났다.

중국 역시 첨단기술분야 투자가 늘며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 FDI가 전년 대비 6.7% 늘었다.

한국은 정보통신이 42.8%, 숙박·음식점업이 42.4% 줄며 서비스업 FDI가 작년 상반기보다 19.7% 감소했다.

한국은 다만 올해 3분기 첨단소재·부품 및 ICT·바이오 등 신산업 투자에 대한 FDI가 활발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36억1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산업에 대한 FDI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경련은 FDI를 유치하려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2018년 백서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자율적 출입보장, 국제규범 도입 및 채택, 규제 완화에 대한 노력 강화를 요청했다.

또 한국 기업 관련 규제가 "이해 당사자와의 충분한 정보 교환 없이 수시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재팬클럽 역시 사업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에 최저임금 인상 수준 및 속도 적정화와 지역·업종별 최저임금 설정, 탄력적 노동시간의 단위기간 장기화와 수속 간소화 등을 건의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10월에 발표한 2019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혁신생태계와 시장 비효율, 노동시장 등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주한 외국인 투자 기업과의 소통 강화와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제고 등 보다 적극적인 FDI 유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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