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증권사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한 배경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저가매수가 본격화했다고 보면 향후 시장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세 전환을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증권사는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계약 넘게 사들였다. 지난 5일 6천615계약에 이어 전일도 9천910계약을 순매수했다.

그간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저가매수가 유입됐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3년 국채선물의 캔들 차트는 이틀 연속 양봉을 나타냈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내년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 사서 버틸만한 레벨이다"며 "밀렸다가 반등하니깐 사보는 곳도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손절매도 꽤 나온 것 같고, 해외금리가 계속 오르지 않는다면 이제 사볼만 한 수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매수로 추세 전환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저가매수라기보다는 헤지를 걷어내는 과정으로 본다"며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채를 보유한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거래를 통해 시장위험을 회피했다가, 헤지 필요성이 줄어들자 국채선물을 매수해 포지션을 조정했다는 의미다.

증권사 채권 딜러들은 금리 상승에도 적극적으로 매수가 어려운 배경으로 손실 한도 등 현실적 문제를 꼽았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사놓고 버티면 벌 거란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문제는 당장의 손실 한도다"며 "이 정도 금리 움직임이면 다 때려 맞으니 헤지나 손절매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운용자산에 일정 비율을 곱하는 방식 등으로 최대 손실금액을 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배경이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위아래 변동성이 워낙 심하다 보니 자제하는 분위기다"며 "올해 벌어놓은 수익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도 크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한 달 이상 일방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아예 북을 비워놨던지 숏을 가져갔던 곳이 아니라면 저가매수로 적극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국채선물 캔들 차트]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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