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기업 정보 공개 부실이 걸림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클 잔츠 서스테널리틱스(Sustainalytics) 최고경영자(CEO)는 7일 국민연금 본부에서 열린 '2019 국민연금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이 투자할 때 기업 공개 부실이 문제로, ESG 평가할 때 기업이 정보를 줘야 할 뿐 아니라 기업이 ESG 보고를 하는 것이 책임인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공적연금운용공사(APG)나 다른 자산운용사와 같이 ESG를 투자의사 결정에 통합함으로써 기업 변화를 촉진하는데 국민연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츠 CEO는 국민연금이 글로벌 연기금 리더로서 책임 투자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한국에서만 ESG리더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ESG리더다"며 "국민연금이 다른 연기금으로부터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캐나다 등 다른 연기금이 국민연금을 바라보면서 방향을 설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일관적인 ESG 통합정책 수립을 통해 한국 전체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잔츠 CEO는 책임투자가 주식뿐만 채권, 대체투자 등 전 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와 회사채, 고수익 채권을 ESG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체투자도 책임투자와 관련이 있다"며 "금융시장 전 영역에 걸쳐 ESG를 투자의사 결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이 ESG의 예시가 될 수 있는데, 해수면 상승과 홍수, 가뭄, 태풍 등 기후 리스크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색채권의 경우 아시아 지역이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잔츠 CEO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책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연기금은 좋은 환경과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연금 가입자가 은퇴했을 때 환경이 이전보다 나빠지면 의미가 없으며, 유럽과 북미 등 연기금도 책임투자에 있어서 동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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