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국제채를 통해 투자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경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이사는 7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과 국내 국제채시장 활성화 방안' 채권 포럼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저금리 시대에 진입한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며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 수요를 국제채로 일부 대체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환 헤지 부담을 경감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국내 투자은행(IB)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으며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며 "높은 외화 유동성을 보유한 대만의 포모사본드와 후강퉁-선강퉁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 추세에 따라 판다본드와 딤섬본드 등 국제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외환부 파트장도 "대만과 한국의 경제구조와 자본시장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포모사 시장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이 적은 대만 당국의 규제 환경과 보험사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환차손익을 손익계산서에 적게 반영하는 회계방식 등을 참고해야 한다는 게 문 파트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만 포모사 시장을 육성할 수밖에 없었던 대외 환경, 대만의 경제 구조와 외환 정책을 보다 종합적으로 살펴 국내 장기 투자기관에도 투자가 쉬운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참가한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는 수익제고와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크게 증가하면서 2018년말 현재 약 14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험사의 해외 채권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에 대한 유연한 정의와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의 유통시장 관련 하부구조 강화, 역외시장과의 거래허용 및 이에 따른 청산과 결제서비스에 대한 접근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헌 KB증권 상무도 "지난해 3월 중국 길림시에 소재한 JRID의 김치본드 2억5천만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현재 중국동방항공이 3천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QIB 방식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은 사모채권으로 분류되어 보험사가 투자할 경우 대출과 동일하게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유동성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 매력이 반감되므로 이를 유가증권으로 인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