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도 점진적으로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0달러(1.4%) 상승한 57.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기존에 부과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확산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당국에도 이를 확인하는 발언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미국 행정부 관리가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기존 관세의 철회도 합의한 만큼 1단계 무역협정이 사실상 타결된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전일 양국 정상회담이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으로 형성됐던 불안감도 후퇴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240포인트 이상 오르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베이시스포인트(bp)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가 탄력을 받았다.

이란의 핵합의 추가 감축 등에 따른 중동 지역 긴장도 유가 상승을 거든 요인이다.

다만 전일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의 큰 폭 증가 탓에 유가의 상단은 제한됐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거의 800만 배럴 증가해 초과 공급 상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또 정규장 마감 무렵 일부 외신은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이 백악관 내부에서 반대에 직면하고 있으며, 해당 방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계자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상황에 따라 유가가 등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원유 담당 연구원은 "이날 거래를 미국과 중국이 일부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했다"면서 "이런 소식이 명백하게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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