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낙관론이 커져 큰 폭 하락했다. 10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0bp 오른 1.924%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5bp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하루 20bp 상승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3bp 상승한 2.400%를 나타냈다.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0bp 오른 1.677%에 거래됐다. 6주 이내 최고치며,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0.7bp에서 이날 24.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2월까지 부분적인 합의를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보도로 낮아졌던 무역협상 타결기대가 다시 커졌다.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재개하는 등 위험자산 심리가 활발해져 미 국채는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서로에게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의 한 관리가 1단계 무역합의 일환으로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후 백악관에서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전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매력적인 금리 수준에 투자자들이 이날 실시한 30년 국채 입찰에 몰리면서 기존 국채에 매도세가 가세했다.

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역전되기도 했던 수익률 곡선은 최근 가팔라졌다.

10년과 3개월 국채수익률 격차는 장중 36bp로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지막 금리 인상을 한 1개월 뒤인 지난 1월 이후 가장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말 -54bp까지 역전폭을 키우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90bp가량을 되돌렸다.

BMO의 존 힐 선임 금리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나 역전을 잠재적인 통화 정책 오류로 보는 해석도 있는데, 오류 가능성이 상당히 줄었다"며 "제조업 둔화, 글로벌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풀려졌을 수 있으며, 경제 모멘텀은 갈림길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힐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8월 1일 기록했던 전고점 2.06%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연착륙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졌지만, 무역 협상이 잘 마무리되고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존 카나반 선임 분석가는 "가파른 주가 상승 등 광범위한 리스크-온 속에서 수익률 곡선 중간 부분이 금리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와른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인 움직임은 1단계 합의와 관련된 소식에 매우 민감할 것"이라며 "무역이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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