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간 중심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가 대학원을 다녔던 19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기 시작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완전히 기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적인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정된 도로 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저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도시와 모빌리티는 그 시작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고, 그렇기에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운영 중인 스마트시티 자문단도 공개했다.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도시와 모빌리티, 인간을 위한 통찰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으로, 올해 초부터 글로벌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문단은 포용적이고 자아실현적이며 역동적 도시구현이라는 인간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면서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는 MIF는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MIF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주제로 혁신적 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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