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1~9월 우리나라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1월'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규모는 각각 26조5천억원, 57조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고서 가장 큰 규모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기금의 수지를 제외한 것으로서, 정부의 재정활동 결과를 뜻한다.

기재부는 이러한 대규모 적자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파악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저소득층 지원 강화를 위한 근로ㆍ자녀 장려금 규모가 5조원으로 지난해(1조8천어원)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제활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행을 40조8천억원 증가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국세 수입 증가 등 총수입 증가가 예상되면서 재정수지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며 "결산이 아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재정활동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국세 수입은 1~9월 228조1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6천억원 감소했다. 세수 진도율은 77.4%로 2.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근로ㆍ장녀 장려금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3조2천억원 늘어난 데다 법인세 중간예납 감소 등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9월 기준으로 보면 법인세는 9조4천억원 걷혔는데, 이는 지난해(10조1천억원)보다 7천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예산 기준으로 하면 세수 급감은 더욱 여실히 느껴진다.

지난해 1~9월 세수진도율 87.2%와 비교하면 올해의 하락 폭은 무려 9.8%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작년에 초과 세수가 25조4천억원 더 걷혔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기준이 아닌 결산기준으로 하는 게 더 정확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694조4천억원이었다. 전월보다 3조5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로 국고채 잔액이 3조3천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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