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국민은행이 새로운 형식의 점포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영업점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교대역 인근에 무인점포 '디지털셀프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에는 자동현금인출기(ATM)가 2대 배치되어 있고 스마트매니저 1명이 상주해있다. 이 무인점포에서는 통장 개설이나 보안 카드 발급 업무 등 ATM기로 할 수 있는 업무까지만 가능하다. 대출이나 펀드 가입은 이 지점에서 할 수 없다.

스마트매니저는 국민은행 은퇴자 중에 재채용된 직원이다. 이 지점에서 혼자 고객 응대를 해야 하다 보니 전반적인 은행업무를 꿰뚫고 있는 직원이 필요해서다.

지난달 25일에는 금융권 최초로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만 운영되는 '인사이트' 지점을 여의도에 열었다.

이 지점은 IT업체, 핀테크, 혁신기업 고객들에게 특화됐다.

기존에는 혁신기술 사업자들이 은행과 접촉을 할 때 공문을 통해 신청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 즉각적인 응대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 지점에는 혁신기술 사업자들을 위한 전용 창구가 마련되어 있어 바로 고객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IT전문 인력이 해당 업체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이 지점에서 시범 실시하며 고객 반응을 먼저 살필 수도 있다. IT 전문인력들은 기존에는 이러한 고객의 반응을 창구 직원을 통해 전달받았다.

이제는 특화지점에서 대면 업무를 하면서 신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무인점포를 개점하던 그 날 국민은행은 파트너십그룹(PG) 2.0 체계도 도입하고 서초동종합금융센터를 열었다.

PG는 일정 지역의 6~7개 지점을 묶고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공동 영업 체계를 의미한다. PG 2.0 개편으로 거점 지점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니버설 허브 지점'으로 바꿨다. 이날 문을 연 서초동종합금융센터가 유니버설 허브 지점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더 강화됐다.

거점 내 지점에 방문한 고객이 유니버설 허브에 위치한 자산관리자문센터와 쌍방향 화상회의를 통해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등의 전문적인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거점 점포에 주요 금융서비스를 집중하다 보니 거점 주변 관할점은 그 점주권 특성에 맞춰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인근에 대학교에 있는 관할점이라면 영업시간을 주요 고객층에 맞춰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관할점은 가계대출이나 개인자산관리(PB)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과 지역별 특성에 따라 영업점을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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