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관세와 환율. 2019년 기해년을 뜨겁게 달궜던 명제들이 점차 해소될 기미다.

주요 2개국(G2) 간 갈등 속에 눈치를 보면서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뒤적이던 시장 참가자들은 점차 한해를 갈무리하며 '북 클로징' 준비에 들어갈 태세다.

8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중반에서 갭다운한 후 1,150원대 초반을 목표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중엔 미중 무역 합의 소식을 기다리며 관망하던 금융 시장은 서울외환시장 마감 후 전해진 소식에 환호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무협 협상에 합의를 봤다며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주례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 관리도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에 동의했다"고 말하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합의 진전 소식에 엔화 등 안전통화는 하락하고 호주 달러 등 위험통화가 반등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은 해당 소식에 7위안대 아래로 재차 급락하면서 6.9525위안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무역 합의가 곧 환율 합의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합의 후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 전망은 더욱 지지를 받는 양상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리스크온이 부각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1,150원 선을 지지선으로 하락 흐름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위안화 고시환율이다.

당장 7위안 아래로 고시하긴 어렵겠으나 시장 예상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경우 고시 후 달러-원도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위안(CNH) 크로스 레이트가 6.9위안으로 내려온 가운데 새로운 합의 소식까지 전해진 만큼 원화도 위안화 강세에 연동할 것이다.

다만 1,150원 선이 지난 7월에도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한만큼 가격대 하단에선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1일 1,148.90원까지 내려선 것을 제외하면 4개월간 1,150원 선을 지지선으로 하단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펀더멘털에 뚜렷한 개선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주말을 앞둔 만큼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줄어든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5천 명보다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95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2.7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50억달러 증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2018년 6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율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경제 전망에서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와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유로존 올해 성장률은 1.1%, 내년에는 1.2%에 그칠 것으로 EU는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24포인트(0.66%) 상승한 2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40포인트(0.27%) 오른 3,085.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9포인트(0.28%) 상승한 8,434.5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30원) 대비 3.90원 내린 수준인 1,154.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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