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철폐 기대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라는 대내 악재까지 겹쳐 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운용여건 악화에 최근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한 증권의 손절매까지 나온다면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밤(현지시간 7일) 미국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에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8.58bp 급등해 1.9178%, 2년물은 6.07bp 상승한 1.6733%에 마감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규장 마감 무렵 일부 외신은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이 백악관 내부에서 반대에 직면하고 있으며 해당 방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미국 증시는 관세 철폐 기대에 환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24포인트(0.66%) 상승한 27,674.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7%와 0.28% 올랐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지표는 예상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줄어든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5천 명보다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95억1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2.76% 증가했다. 시장 예상을 밑돌고, 2018년 6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율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다. CD 91일물 금리는 전일도 상승해 1.520%에 고시됐다. 유통시장에서 1.59%까지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도 크다.

조달금리 상승에 역마진 우려는 커졌다. 적당히 자본이익을 거두고 북 클로징을 계획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운용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셈이다.

최근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했던 증권의 손절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30원) 대비 3.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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