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일 달러-원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기대에 1,150원 초반까지 하락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54.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30원) 대비 3.90원 내린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이 단계적 관세 제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다시 낙관론이 커지며 상승했으나, 원화나 위안화, 호주 달러 등 위험통화 대비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관련 소식에 7.01위안대에서 6.96위안대로 급격히 레벨을 낮췄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외신은 미 행정부 관리로부터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양국이 관세 철회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 내부의 반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1단계 무역협정이 사실상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장중 15bp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하루 20bp 상승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전반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달러-원이 1,15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미 가격에 반영된 만큼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1.00∼1,159.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계단식으로 하락하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전일 장 마감 후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5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는데, 이날 장에서도 그런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 일시적으로 1,15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협상 타결 기대가 달러-원에 먼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하락속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시장 심리는 여전히 좋겠지만, 달러-원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53.00~1,159.00원

◇ B은행 딜러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상호 관세 철회에 동의했다는 양국 이야기가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달러-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만, 레벨 부담이 있고 관세 철회가 실행된 것이 아닌 만큼 1,150원대 초반에서는 막힐 것 같다. 위안화 움직임과 아시아 증시 움직임을 살펴야 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51.00~1,156.00원

◇ C은행 딜러

1,150원 밑으로 내리긴 어렵다. 미국 금리도 10년물이 1.9%를 넘어서면서 달러 인덱스가 마냥 하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단이 견고한 느낌이다. 최근 달러-원은 주식보다 달러 인덱스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장중에도 지켜봐야 한다. 시장은 저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말 앞두고 남은 롱포지션 정리도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51.00~1,157.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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