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2년 앞두고 자본확충에 바쁜 보험사에 만기도래 후순위채 물량도 겹쳐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발행 종합검색(화면 4210)에 따르면 2021년까지 7개 보험사의 후순위채 만기도래 규모는 총 5천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말 롯데손해보험과 DGB생명의 500억원과 1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푸본현대생명 500억원, DGB생명 100억원, 흥국화재 400억원, 롯데손보 400억원 순이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9월 1천860억원으로 만기도래 규모가 가장 컸다.

2021년의 경우 MG손해보험의 680억원을 시작으로 푸본현대생명 230억원, 흥국화재 200억원, KDB생명 200억원 등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2022년부터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늘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활용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사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받다가 만기가 5년 이하로 줄어들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된다.

2022년 전에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빠지고 있어 미리 자본확충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유상증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 2천500억원씩 총 5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1천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9월과 10월에 500억원과 1천억원을, KDB생명도 올 상반기 990억원에 이어 지난달 1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특히 이들 보험사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보다 약 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낮게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예컨대 KDB생명은 지난달 3.7% 금리로 발행해 연간 약 2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만기도래 물량에 대한 부담에도 차환용 후순위채를 통해 저금리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어 그나마 자본조달 비용은 줄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공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완판하는 등 아직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위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만기도래하는 물량이 있는 보험사들이 미리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