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권, CD·ABCP 증가에 '대혼란'…"안정조치"
단기채권, CD·ABCP 증가에 '대혼란'…"안정조치"
  • 한종화 기자
  • 승인 2019.1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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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양도성예금증서(CD)와 정기예금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의 발행 증가에 단기 채권 금리가 속수무책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신(新)예대율' 규제에 시중은행이 CD와 ABCP 물량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CD 91일물 금리는 2.0bp 오른 1.52%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10월 16일 1.36%에서 16bp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또 정기예금 ABCP 금리가 최근 1.6%대였다가 1.8%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국고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와중에 CD와 ABCP가 단기 구간의 악재로 작용하자 시장에서는 당국의 안정화 조치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 신(新) 예대율 규제에 다급해진 시중은행

시중은행들은 내년부터 예대율을 100%로 이내로 관리하는 '신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내려야 한다.

과거 기준으로는 예대율이 100%를 넘지 않던 시중은행들도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높았다면 새로운 기준에는 미달하게 된다.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금을 신규로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중은행들은 올해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예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입장에서 ABCP는 단기에 예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이다. 또 CD 잔액은 당국의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예수금의 1%까지 인정받는다.

정기예금 ABCP는 한 번에 큰 규모의 정기예금을 유치하기 힘든 시중은행을 대신해 증권사에서 ABCP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모아 특수목적법인(SPC) 명의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형태다.

은행이 과거에도 이용하던 예금 유치방식이지만 올해는 예대율 규제와 금리 상승기가 겹치면서 시장에 소화 불량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금리가 오르고 다들 연말 유동성 필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기예금 ABCP 발행이 쉽게 소화되지 않고 있다"며 "매수하는 측에서도 향후 금리 상승을 바라고 매수를 보류하다 보니 예전처럼 하루 1조~2조원씩 발행되는 것이 아니라 2천억~3천억원씩 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설정 후 올해 11~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ABCP 물량이 20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은 울상…당국 안정화 조치 요구도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금리 상승 원인을 은행 ABCP와 CD 발행에 돌리는 분위기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 ABCP나 CD 발행이 계속 고금리에 나오니 채권금리에 상당히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채권을 섣불리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재인 은행채보다 금리가 훨씬 높게 나오고 있어 수요가 잠식될 수밖에 없고, 특히 2년 이하 구간에서 통화안정증권 등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일 'AAA' 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1.434%로, 1.52%인 CD 91일물 금리보다 8.6bp 낮았다.

다만 CD를 발행하는 은행측에서는 CD금리 상승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반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에도 대응하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을 맞추기 위해 CD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CD금리가 특별히 올랐다기보다는 국고채 금리도 많이 상승해 같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CD금리는 은행채보다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은행채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은행의 ABCP와 CD 발행이 정부의 규제강화에 따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불만도 설득력이 있다. 연합인포맥스 CD발행·만기 종목정보(화면번호 4360)에 따르면 올해 CD 발행 규모는 25조9천400억 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21조2천960억 원을 훌쩍 넘는다.
 

 

 


<CD 91일물(검정)과 'AAA' 등급 은행채(빨강) 금리 추이>



채권시장에서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들이 정기예금 ABCP와 CD금리를 계속 높여 발행하고 있어서 단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국채선물이 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없다면 의미있는 수급 안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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