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잇달아 금리를 내려 일부 투자자가 환호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향후 10~15년 동안 매년 1.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미국 대형주 수익률도 평균치인 7.6%에 못 미치는 5.6%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약이든 과도하게 먹으면 '독'(poison)이 된다면서 통화 부양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덜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상황일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오히려 경제 성장세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켈리 전략가는 경고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이 미국 경제 전반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며 주택 시장과 제조업을 떠받칠 수 있으나 서비스업 기반인 미국 경제의 극히 일부만 혜택을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켈리 전략가는 수많은 저축자가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경제 성장세를 자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저금리로 이득을 볼 부채보다는 손해를 보게 되는 형태의 자산이 더 많다는 게 그의 견해다.

대형 은행들은 유럽 경제에 대해 한층 더 비판적인데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아울러 켈리 전략가는 저금리 전망이 수요와 지출을 위축 시켜 성장세를 꺾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원히 저금리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당장 돈을 빌리지 않게 한다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관망하게 만들기보단 즉시 행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켈리 전략가는 또 금리 인하가 경제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신호를 줘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런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은 저금리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한 기억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

켈리 전략가는 다음 불황 때 중앙은행들이 한층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며 향후 10~15년 동안 통화 완화 정책이 환자를 전혀 치료하지 못하는 처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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