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상반기 호주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개선됐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꾸준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고용시장은 경기 둔화 기간에도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임금 상승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은 8일 발표한 분기 통화정책성명서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RBA는 호주 경제가 일시적인 경기 둔화(소프트 패치)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호주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하반기의 저점에서 회복하며 올해 상반기 상승폭을 소폭 늘렸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적절한 성장이 예상됐다.

올해 2.25% 수준인 호주 GDP 성장률은 내년에 2.75%를 달성하고 2021년에는 3% 근방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RBA가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단행한 금리 인하와 호주 정부의 감세, 주택 부문의 여건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에 대한 전망은 지난 8월의 성명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내년 중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가 기존 1.75%에서 2%로 상향 조정된 정도다.

RBA는 "내년과 내후년 모두 2% 가까운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지만, 물가가 오르더라도 점진적일 것"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꾸준하게 낮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생산가능인구 구간에선 경제 성장세보다 눈에 띌 정도로 더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 노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증가했고 참여율도 지난 몇 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25%의 실업률은 앞으로 몇 년 사이에 5% 밑으로 천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임금 상승세는 여전히 약하고 강세 신호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RBA는 "물가 상승률이 2~3% 사이의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임금이 빠르게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많은 시장 참가자는 RBA가 결국 양적 완화를 채택하게 될 것이라며 몇 달 내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RBA는 내년 중반 기준금리가 25bp 추가 인하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RBA는 또 미·중 무역 분쟁이 호주 경제, 특히 서비스 업종으로 전이되는 신호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중국 철강업체에 철광석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로서 무역 분쟁에 직접 노출돼 있다.

호주 경제에 단기적인 경기 하방 요인으로는 주택 건설이 꼽혔다.

RBA는 "기존 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주택 건설로 얼마나 빠르게 자금이 흘러 들어갈지는 불확실하다"며 "지난 몇 분기 주거 부문 투자는 큰 폭으로 위축됐고 건설승인 지표는 이런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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