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소상' 옮긴다…안전 문제로 증권거래소 인근 이전
월가 '황소상' 옮긴다…안전 문제로 증권거래소 인근 이전
  • 신윤우 기자
  • 승인 2019.1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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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이 자리를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뉴욕시가 맨해튼 볼링 그린 공원에 있는 황소상을 더 안전한 장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뉴욕시는 황소상 제작자인 아르투로 디모디카에 이전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모디카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지역단체 볼링 그린 어소시에이션의 아서 피콜로 회장은 뉴욕시가 황소상을 거래소 근처로 옮기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월가와 브로드가, 나소가로 둘러싸인 권역 이내라고 언급했다.

뉴욕시 대변인은 이전 계획 수립을 확정하는 단계라면서 거래소 인근으로 황소상을 옮길 예정이고 이전비를 거래소에서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피콜로 회장은 뉴욕시가 안전 문제를 이전 추진의 이유로 들었다며 2017년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로 여덟명이 사망한 이후 황소상이 테러 후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소상은 브로드웨이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 지역이 항상 군중들로 북적인다.

다만, 황소상 제작자와 볼링 그린 어소시에이션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황소상을 옮기는 대신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피콜로 회장은 황소상이 30년 가까이 현재 위치에 있었고 완벽한 장소라고 본다며 옮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황소상이 처음부터 현재 자리를 지켜온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황소상은 1989년 12월 거래소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됐는데 당시 거래소 경영진은 황소상의 존재를 반기지 않았다.

거래소는 즉시 퀸스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비용까지 지불했으나 디모디카는 공원 관계 부서와 협의해 황소상을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후 황소상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명해졌고 페인트 세례를 받거나 털실로 둘러싸이는 등 여러 차례 수난을 당했다.

2017년에는 황소상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설치됐다가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거래소 근처로 옮겨진 바 있다.

뉴욕 도심 연합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황소상을 옮기는 것에 찬성한다며 행정 당국의 이전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이전할 때 뉴욕시 관계자가 분명 황소상도 옮겨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월가 황소상과 관광객들>

yw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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