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관세 철폐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합의 기대가 유지돼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80원 하락한 1,157.5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무역 협상에 합의를 봤다며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개장 이후엔 낙폭을 대체로 좁히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5위안까지 급락했다가 개장 이후엔 낙폭을 일부 회복해 달러-원은 1,154.00원에서 저점이 지지됐다.

1,150원대 중반 아래로 저점이 낮아진 만큼 레벨 경계도 공격적인 숏베팅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또 미국에서 관세 철회를 부인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무역 협상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지수 하락 요인이 됐고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단계 미·중 무역 합의 조건으로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합의 내용이 아니라고 말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2.00∼1,16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50원대 초반까지 추가로 저점 전망을 낮추면서도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하단이 크게 낮아지긴 어렵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 7.0위안대가 깨지면서 하락했으나 달러-원이 자체적 속도 조절이 되고 있다"며 "굳이 지금 더 아래를 목표로 숏베팅하기엔 부담스러운 데다 주말 무슨 뉴스가 나올지 몰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간 1단계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에 가격 반영은 끝났다고 본다"며 "추세적 전환으로 바닥 찍고 위로 반등할 것이냐는 물음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일부 노이즈가 있을 수 있어 바로 1,140원대로 내려가기보단 당분간 지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저점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 합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대기 모드"라며 "미중 무역 협상이 단순히 중국 농산물 확대를 포함한 1단계에서 그칠지 환율 협상, 지재권 등 포함하는 예상보다 큰 딜이 될지에 따라 달러-원 하락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에서 관세 철회를 부인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 아직까진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탄핵 이슈와 맞물려 성과를 보여줘야 하므로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3.80원 하락한 1,155.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추가적인 숏베팅이 나오면서 1,154.00원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밑돌며 무거운 흐름을 보였으나 달러-원은 가격 선반영으로 낙폭을 줄였고 1,157.80원까지 회복했다.

장 후반부 들어 재차 낙폭을 줄이며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2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3% 내린 2,137.23, 코스닥은 0.23% 내린 664.6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8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26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9.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50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1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3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52원, 고점은 165.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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