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 속에서 숨 고르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6bp 오른 1.930%를 기록했다. 이번 주 20bp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상승한 2.415%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 폭은 20.3bp였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내린 1.664%에 거래됐다. 이번 주 10.2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4.7bp에서 이날 26.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관련 언급이 엇갈려 최근 치솟았던 1단계 무역합의 도달 기대는 다소 줄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단기물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일환으로 단계적 관세 철회 방안에 합의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협상 낙관론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미 국채 값은 기존 관세를 없애는 데 미국과 중국이 합의했다는 소식에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기대가 커져 큰 폭 떨어졌다. 무역 장벽을 낮추는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에 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됐고, 안전한 자산으로서 국채의 매력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합의에 이르는 데 큰 걸림돌은 아니지만, 협상에 수반되는 헤드라인 위험을 나타내는 한 예라고 지적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 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어제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지만, 오늘은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담 쿠피엘 금리 전략 대표는 "무역 기대가 위험자산 랠리를 촉발했고,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매도세가 나왔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월 저점 이후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채권은 펀더멘털에 따라 거래될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 속에서 지속적인 매도가 나오기 위한 뚜렷한 촉매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캐피털 마켓 대표는 "지금 분위기는 리스크 오프 트레이드에서 벗어나 리스크 온 트레이드로 갈아타기만 하면 된다"며 "채권에서 돈을 빼내 주식시장에 투입하면 되는데, 이런 조치는 시기상조이고, 펀더멘털의 큰 부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선임 시장 전략가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채권시장에는 반영되지 못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한 측면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국채수익률은 제자리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중국과의 무역 이슈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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