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국내 은행그룹이 시장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관점에서 적정 배당률을 유지할 수 있는 자산구조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은행그룹의 시장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 과제'에서 "국내 은행그룹은 대출자산을 중심의 자산구조 완화와 예금기반의 강화 등으로 자본비용의 절감과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배당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수익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그룹의 경영성과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고 있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0.42배로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0.55배였던 것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구 선임연구위원은 "수익성에 비해 PBR이 낮게 평가되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 것"이라며 "불확실성 국면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여 시장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은행그룹의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건전성, 수익성, 주주가치 측면의 개선 방안을 분석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국내 은행그룹의 글로벌 경쟁그룹 대비 부실 여신 비중이나 대손 비용이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시장가치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낮은 이유는 여신 중심의 영업모델 등 차별적인 상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순이자이익 대비 대손 비용은 글로벌 은행그룹과 유사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가치에 미치는 효과가 낮은 것은 장기 안정화로 인해 추가적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낮거나 대출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별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는 총수신 중 낮은 예금 비중과 총자산 중 높은 대출 비중, 낮은 순이자마진 등이 시장가치 안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장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자산구조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낮은 총비용율이 시장가치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디지털화 등 신기술 변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가는 경영혁신이 장기적인 시장가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여전히 낮은 배당수익률이 시장가치 개선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완충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구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그룹의 기본자기자본비율이나 위험자산 기준 총자산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며, 낮은 배당수익률은 시장가치 안정화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 거시경제적 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산구조의 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재현될 경우 국내 은행그룹의 시장가치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 자산구조나 수익 모델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 연구위원은 "대출자산에 대한 장기적인 위험관리를 강화하되 당기 순이익과 연동된 배당정책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적정배당률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불확실성 하에서 효과적인 시장가치 제고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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