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도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예비입찰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KDB생명의 공개 매각 절차를 시작하며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에 밀리만, 법무실사에 광장을 선임했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 PEF와 SPC가 보유중인 KDB생명 보통주 8천800만 여주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입찰적격자(쇼트리스트)를 뽑아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인수후보자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지만, 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예비입찰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물론, 중국계 자본도 KDB생명 인수전 참여를 머뭇거리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및 회계제도 변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불확실한 생명보험 업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황의 내년 성장률은 0%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명보험업의 경우 4년 연속 역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대거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옛 금호생명인 KDB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인수해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추가 자금을 넣어 총 1조3천억원가량을 투입했다.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네 번째 도전 앞서 KDB생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990억원과 1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성공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매각가격으로 2천억원에서 8천억원을 언급했지만, KDB생명 인수 매력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 외에도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가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 등이 서둘러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계획보다 매각작업이 미뤄져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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