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정부가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을 꼽으면서 바이오주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최근 범부처로 구성된 '바이오산업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지난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바이오산업 발전 방향과 핵심 과제별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테마종합(화면번호 3190)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주는 올해 들어 17%가량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97개의 테마주 분류 중 7번째로 큰 하락세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로 코오롱생명과학이 70% 가량 급락세를 보이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제조 등을 주도한 회사로, 현재 인보사 사태 관련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와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 등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치료제다.

지난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형질전환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로 드러나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외에 한미약품 또한 올해 기술수출이 무산되며 30%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파트너사인 얀센에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관련 개발과 판매 권리를 수출했지만, 올해 얀센은 이 치료제 관련 권리를 반환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바이오주 투자 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바이오와 제약 산업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면서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관련주는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 또한 신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 등으로 바이오주의 급변 가능성이 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최근 바이오와 제약주 관련한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과장이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엄중히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약과 바이오 섹터를 움직이는 요소는 신약개발에 대한 모멘텀"이라며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가 모두 더해진 탓에 악재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인구 증가로 국내 의약품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앞으로는 무분별한 기대의 주가 상승보다는 결과를 확인하는 시장으로 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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