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연초 이후 북미와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식을 담는 대부분의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지만 베트남 펀드에는 시중 자금이 몰렸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중·장기적인 투자 심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수익률(화면번호 5333)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는 연초 이후 844억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총 1조3천억원가량의 설정액 감소가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특히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181개에서는 연초 이후 9천95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에 육박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시장 위축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24.49%의 높은 성과를 낸 북미펀드에서도 2천3천억원가량의 설정액 감소가 이뤄졌다.

유럽형 펀드는 22.21%의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2천1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11.59%의 수익을 낸 베트남 펀드에만 1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새로 유입된 셈이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인 6.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며 베트남 정부의 목표 GDP였던 6.6~6.8%마저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제조와 가공 분야 성장률이 11.37%를 기록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건설·공업 분야도 10% 가까이 성장했다"며 "미·중 무역 분쟁여파로 베트남 수출 증가라는 풍선효과와 중국 정부의 가공 제조업 비중 축소에 따른 베트남으로의 제조기지 이전 등 글로벌 생산 판도 변화의 수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VN지수의 회복세와 모건스탠리인터네셔날(MSCI) 신흥국(EM)지수 편입 기대 등도 투자 심리에 반영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900대 박스권을 뚫지 못하던 VN지수가 최근 1,020대까지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며 "MSCI가 올해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EM 지수에 편입하면서 베트남도 EM 지수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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