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점유율 1% 이하로 떨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G 스마트폰으로, 5G칩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최초의 5G 통합칩인 엑시노스 980으로 공략에 나서면서 5G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출시하는 최초의 5G 스마트폰 X30에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이 탑재된다.

엑시노스 980은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선보인 첫 번째 5G 통합 시스템 온 칩(SoC) 제품이다.

각각의 기능을 하는 두 개의 칩을 하나로 구현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모바일 기기의 설계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이 상용 제품에 탑재되는 것은 비보의 X30이 처음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5G 통합칩을 잇따라 탑재하고 있다.

화웨이가 5G 통합칩 기린 990을 탑재한 메이트30을 출시한 데 이어 오포는 퀄컴의 5G 통합칩을, 샤오미는 미디어텍의 5G 통합칩을 채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5G 통합칩 채용이 이처럼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비보 스마트폰에 5G 통합칩을 탑재하면서 퀄컴이 주도하던 통합칩 시장에 삼성전자가 균열을 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엑시노스 980은 특히 최대 1억 8백만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를 갖춰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돼 인공지능(AI) 성능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노트10플러스와 A90을 앞세워 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시장 정보 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을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0%의 시장 점유율로 54.3%의 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건 수년만의 일이다.

4G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0.6~0.7%대에 머무른 데 비하면 5G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삼성전자에 유리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지난 8일 중국 출시 직후 온라인 스토어에서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4G 전용 모델이지만, 브랜드력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달 중국이 5G 상용화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도 5G 스마트폰 모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10플러스와 A90 두 종류의 5G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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