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증권시장 하락으로 전반적인 공모 규모가 축소되면서 증권사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인수·주선 수수료보다 상장전기업투자(프리IPO)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업계에서 프리IPO 투자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한투증권에서 IPO를 담당하는 배영규 IB1 본부장을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배 본부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리IPO 투자에 대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IPO 주선을 많이 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IPO 주선을 많이 하다 보니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레 높아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가장 성공적으로 투자한 프리IPO 딜 중 하나는 바이오 전문기업 ABL바이오에 투자한 것이다.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펀드를 통해 투자하면서 투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2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 밖에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않아 평가이익에 머무르고 있지만, 2차전지 탈철장치 생산업체 대보마그네틱에 대한 투자도 내부수익률(IRR) 150%를 올렸고,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주차·솔루션 공급업체 파킹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투증권이 이렇게 올린 프리IPO 수익은 본부 전체 수익의 약 60%를 차지한다.

전통적인 IPO부서 수익원이었던 인수·주선 수수료로 인한 수입을 넘어섰다.

배 본부장은 "인수·주선 수수료는 시장이 한정적이고, 수수료율이 낮아 시장 전체 파이의 20%를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200억원밖에 안된다"며 "그것만으로는 회사의 성장 속도에 발맞추기 힘들어 앞으로도 프리IPO 투자를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모기업에 대한 인수·주선 수수료는 대기업은 1% 내외, 중소형사는 2~3% 수준이다.

한투증권은 IPO 주선 딜 규모 면에서도 수년째 리그테이블 1, 2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 본부장은 "평균적으로 보면 매년 13건 내외의 딜을 하는데, 올해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21개의 IPO 딜을 하게 된다"며 "현재 남아있는 딜로는 방산전자 시스템 전문업체 한화시스템과 반도체소자 제조업체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하면서 상장 특례 조치 등을 발표하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주식시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기업이 IPO를 하는 것은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일정을 맞춰야 한다"며 "그러나 회계 감리의 경우 착수해서 언제까지 마무리될지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이에 따른 IPO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감리 일정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