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엇갈린 관측 속에 달러화 가치는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주 종가 대비 1.033엔(0.95%) 오른 109.206엔에 한 주를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0.01420달러(1.27%) 하락한 1.1021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미·중 무역 협상의 화두는 양국이 기존 관세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였다.

중국 정부는 상무부 공식 브리핑에서 양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누그러뜨려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렸다.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한 미국 외신들의 보도도 중국 측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백악관 강경파로부터 기존 관세 철폐는 아직 완전히 합의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중 관세 철회는 합의 안 했다"라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면 눈치 보기 장세 속에 달러-엔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 문제가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힌 뒤 미국 주가지수는 순간 요동쳤지만 장 막판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는 일부 불협화음 속에서도 무역 협상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이 지속한다면 일부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더라도 관세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엔화로 수요가 급격히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강연은 그런 점에서 시장이 주시하는 이벤트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중 10월 소매판매의 주목도가 높다.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지표, 제조업 지표 등 투자심리에 중요한 통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만큼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도 개선된다면 위험 선호 심리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3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에는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산업생산, 기업 재고도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뒤 당분간 동결하겠다고 강력하게 시사한 만큼 이달 물가 지표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이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선다. 연준이 금리 동결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위원들의 연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 들 것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측정할 주요 지표도 이어진다.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의 3분기 GDP 성장률이 14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3분기엔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경제는 2분기에도 0.1% 역성장한 만큼 두 분기 연속 경제가 후퇴하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유로화 가치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도 이번 주에 나온다.

이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한다.

12일에는 10월 소기업낙관지수가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발언도 예정됐다.

13일에는 파월 의장이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증언한다.

14일에는 파월 의장이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15일에는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발표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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