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로 1,15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며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1,15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가 있겠지만, 대외 요인에 대한 민감도가 무뎌진 가운데 기간 조정 장세를 거치며 하락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할 것이란 소식에 협상 낙관론이 커지면서 위험통화가 강세로 반응했다.

다만, 달러-원은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제한된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기존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출렁였다.

뉴욕 증시는 급하게 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등 대체로 협상 낙관론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협상 관련 뉴스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달러-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하단이 견고하게 지지되는 만큼 안전 선호를 자극하는 재료가 나온다면 다시 1,160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

무역 협상 이슈에 달러-원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협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트럼프·파월 발언 주목

이번 주도 서울 환시의 주요 관심사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이다.

시장은 여전히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할 전망이지만, 그동안 미중 협상 낙관론에 달러-원이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인 만큼 박스권 돌파를 위해선 서명 날짜와 관세 철회 여부 등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협상 낙관론에 3개월 내 장중 저점을 경신하는 등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미국시간) "중국은 관세의 철폐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어느 것에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관세의 완전한 철폐가 아니라 일부 철폐를 원한다"면서 "내가 (완전한 철폐는)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발언과 상반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뉴욕증시는 급히 반락했으나, 점차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무역 협상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 협상뿐만 아니라 오는 13일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오는 13일 미 의회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과 경기 상황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박스권에 갇힌 달러-원…수급은 어떤 방향 가리킬까

한편,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미중 무역 협상에 한정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에 위아래가 막힌 박스권에서 제한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저점을 계속 낮추면서도 저가매수 등 매수세가 지속되며 하단 지지력도 견고한 상황이다.

상단도 전반적인 미중 협상 낙관론에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1,170원대에서 1,160원대로, 1,160원대에서 1,150원대로 내려오는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미중 협상에 대한 더 확실한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간 조정으로 횡보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2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13일에는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3일 지난 10월 고용동향을 15일에는 11월 최근경제동향을 내놓는다. KDI는 13일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정례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은은 11일 조사통계월보에서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한다. 12일에는 10월중 금융시장동향과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13일에는 9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14일에는 10월 수출입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번주는 대외 재료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및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14일 000에서 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강연이 예정돼있고, 13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단 터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는다.

12일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13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4일에는 카시카리 미니애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1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이 밖에도 주요 지표로는 12일 미국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 지수와 13일 유럽연합(EU)의 9월 산업생산, 미국의 10월 실질소득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뉴욕 연은 가계부채 보고서와 10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등이 발표된다.

14일에는 중국의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이 발표되고 필리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연다. EU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도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의 10월 주택가격지수와 EU의 9월 무역수지,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나온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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