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1~15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전망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4분기 초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핵심 경제지표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상승해 3주 연속 올랐다. 선전종합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각각 0.7%, 0.5%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오는 16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지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APEC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새로운 정상회담 장소를 어디로 정할지와 기존 관세 철폐 문제를 둘러싸고 합의가 미뤄지는 모양새다.

특히 기존 관세 철폐를 놓고 양국이 엇갈린 입장들을 내놓고 있고 합의가 12월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국이 단계적 관세 철폐를 원하지만, 자신은 어느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합의 진전 상황에 따라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해 나간다는 점을 미국과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중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 7일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이다"라고 말해 사실상 중국측 발표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 방문에 앞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적절한 합의일 때만 중국과 합의를 타결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협상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은 자신보다 더 합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관세 철폐와 관련해 그는 미국이 관세 철폐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것과 관련해 잘못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관세로 미국에 수백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조만간 수천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폐기 수준에 대한 보도가 틀렸다면서도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관세 폐기와 관련한 보도를 부인하면서 중국이 어떤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주말 중국의 10월 물가지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둘러싼 우려도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3.4%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소비자물가 관리 목표치 3%를 훨씬 뛰어넘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하락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 PPI 하락률은 2016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통상 PPI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번 주에는 14일(목)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전달 수준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E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10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9월에는 5.8% 늘었다.

소매판매 예상치는 7.8% 증가로 집계됐다. 9월에도 7.8% 늘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고정자산투자 역시 9월과 같은 5.4% 증가를 점쳤다.

이달 초 발표된 차이신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지난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산업생산 역시 반등세를 보였을 것으로 CE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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