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 부근으로 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장밋빛 낙관으로 일관했던 미중 합의 관련 소식에 한 차례 제동이 걸리면서 하단을 지지할 재료가 등장해서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상무부 공식 브리핑에서 양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미국 백악관 측도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철폐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백악관 내 강경파와 의견 조율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미중 합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의외로 시장은 덤덤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과정 중 일부 '노이즈'가 있을 것이란 점까지 선반영한 모양이다.

해당 발언 이후 미국 주가 지수가 순간 요동쳤으나 결국 오름세는 유지됐고 뉴욕 금융시장도 큰 흔들림 없이 마무리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은 잘 되고 있고, 중국은 협상 타결을 매우 원한다고 부연하기도 해 큰 그림에선 합의로 가는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합의 내용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합의에 도달한다면 몇몇 관세는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엇갈린 발언을 냈다.

증시발 리스크온이 유지된다면 달러-원 환율 반등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협상 관련 뉴스를 주시하면서도 점차 연말 '북 클로징' 분위기 속에 달러-원 변동성이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하는 만큼 한가한 월요일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숏커버가 그리 깊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160원대 초반을 저항선으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투자 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5.7로, 전월 확정치인 95.5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5.3도 웃돌았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3.1% 감소보다 양호했다.

독일의 지난 9월 무역수지가 계절 조정 기준 192억유로 흑자로 시장 전망치인 183억유로 흑자를 상회했다. 독일의 9월 수출도 1.5% 늘어나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도매재고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다. 시장의 전망치 0.3% 감소도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4포인트(0.02%) 오른 27,68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90포인트(0.26%) 상승한 3,093.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0포인트(0.48%) 오른 8,475.3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50원) 대비 1.25원 오른 수준인 1,158.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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