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소식을 주시하며 소폭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 관세 철폐를 부인하긴 했지만, 긍정적 협상 결과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무역 합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샅바싸움을 하는 양상이다.

이날은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1조7천억 원 예정돼 있는데, 입찰 후 헤지 물량 출회에 약세 압력이 커질지 주목된다. 매크로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가 무역 협상 소식에 반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증권 계정이 전 거래일(8일)처럼 국채선물을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할 경우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8일 현지시각) 미국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2.46bp 오른 1.9424%, 2년물은 0.31bp 내린 1.670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철폐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전일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해 나가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은 잘 되고 있고, 중국은 협상 타결을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합의 내용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합의에 도달한다면 몇몇 관세는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무역 협상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에 소폭 움직이는 데 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4포인트(0.02%) 오른 27,68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6%와 0.48% 상승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5.7로, 전월 확정치인 95.5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95.3)를 웃돌았다.

중국의 10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3.1% 감소보다 양호한 결과다.

독일의 9월 무역수지는 계절 조정 기준 192억유로 흑자를 나타내며 시장 전망치인 183억유로 흑자를 상회했다. 9월 수출도 1.5% 늘어나며 선방했다.

다만 미국 재고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9월 도매 재고는 전달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로, 시장 전망치(0.3% 감소)도 하회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50원) 대비 1.2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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