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1일 달러-원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철회 불확실성에 1,160원대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협상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는 만큼 1,150원대 후반에서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58.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50원) 대비 1.2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철회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분위기가 누그러지며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철폐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과 협상이 잘 되고 있고 중국은 협상 타결을 매우 원한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1단계 무역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합의 내용이 아니라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관련 소식에 7.00위안대를 재차 넘어서기도 했으나 점차 진정되며 6.98위안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관세 철회 관련 잡음이 있었지만,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 자체를 바꿀 수준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최근 가파른 하락에 소폭의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다며 1,150원대 후반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5.00∼1,16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중 관세 철회 관련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미국 주식이나 채권금리 움직임을 보면 아주 비관적이지 않다. 주식도 소폭 올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9% 위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 관세 관련 노이즈가 최근 무역 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바꿀 재료는 아니다. 달러-원은 최근 하락속도가 가팔라 1,150원대 초중반에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기술적 반등 측면에서 1,160원 위로 살짝 오를 수 있지만,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55.00~1,161.00원

◇ B은행 딜러

전일 종가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관세 철회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한 영향이 크다. 위안화도 그동안의 강세를 반납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저가매수나 결제수요도 나올 것으로 본다. 빠르면 오전 장에 1,160원대로 복귀할 수 있다. 이 경우 1,160원 초반에서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무역 합의가 어그러진 게 아닌 만큼 1,150원대 후반에서 정체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55.00~1,161.00원

◇ C은행 딜러

트럼프의 관세 철회 반박으로 추가 리스크온으로 가기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여전히 위안화도 달러당 7위안 아래 머물고 있고 리스크온 재료 자체는 변함이 없다. 시장은 다른 소식이 나올지 주목하며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60원대 안착 가능성도 있다. 장중 수급이 많이 나올 시기는 아니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57.00~1,163.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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