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뉴욕 주식시장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지만, 월가는 내년도 시장의 위험 요인을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CNBC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매체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 목록을 발표하며 1순위로 계속 커지는 부의 불평등을 꼽았다.

부의 불평등은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시기를 맞아 최전선에 있는 이슈로, 향후 정책 방향이 소득 격차 문제에 집중할 경우 금융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도이체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상위 부유층의 추가 과세를 요구하고 있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과 대통령 탄핵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해결될 수 있는 단기적인 위험이지만, 불평등의 증가는 미래 어느 시점에서야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일부 전문가는 워런 의원이 대선 경쟁에 뛰어든 것이 시장의 새로운 '걱정의 벽'이 될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 폴 튜더존스와 리온 쿠퍼맨은 워런 의원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시장이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최근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가 지난 8일 민주당 코커스 내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2천225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가상 양자 대결 오차범위 ±3%포인트, 민주당 대선주자 지지도 오차범위는±2%)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샌더스 의원(20%), 워런 상원의원(1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도이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도 여전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은행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기업 지출을 계속 압박할 것이고, 결론적으로 투자자는 향후 몇 년간 소비 지출과 설비 투자 환경이 일부 정책의 시행 여부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공공정책의 변경 가능성은 어떤 투자 결정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는 이 밖에도 탄핵 불확실성, 고금리 크레디트 시장, 마이너스 금리 부채의 증가 등을 위험 요인으로 선정했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