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3~5년 구간 상승 폭이 다른 구간보다 크게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부채스와프 물량이 3~5년 구간에서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CRS 금리 3~5년 구간에서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더 양호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CRS 금리 1년, 2년 구간은 각각 17bp, 31.5bp 상승했다. 3년, 4년, 5년 구간은 각각 39.5bp, 42.5bp, 44.5bp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따른 리스크온,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 감소, 채권금리 상승, 달러-원 환율 하락 등으로 CRS 금리가 상승했다"며 "특히 3~5년 구간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는 보험사가 에셋스와프 만기를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설정했는데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규제방안'이 나온 이후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4년, 5년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보험사의 롤오버 물량이 감소했다"며 "최근 보험사의 에셋스와프가 공백기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규제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 중에는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와 환헤지 관리방안이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장기채 위주로 외화증권에 투자하는데 환헤지를 할 때 대부분 1년 이하 외환(FX) 스와프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환(roll-over)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 차가 과도하면 보험사에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 입장에서 요구자본을 더 쌓으면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해 불리하다.

CRS 금리 3~5년 구간의 상승폭이 더 큰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부채스와프 물량이 3~5년 구간에서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KP물 만기가 3~5년이 많다"며 "투자자가 부채스와프 만기와 KP물 만기를 맞춘다"고 했다.

그는 "그 영향 등으로 3~5년 구간에서 부채스와프가 더 많이 나왔다"며 "KP물 발행으로 부채스와프 대기 물량도 꽤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계 외화채권(KP물) 발행액은 50억8천35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올해 KP물 발행액은 1월 28억9천232만 달러, 2월 24억8천373만 달러, 3월 14억1천321만 달러, 4월 31억5천418만 달러, 5월 16억3천427만 달러, 6월 47억2천81만 달러, 7월 35억745만 달러, 8월 31억7천715만 달러, 9월 13억5천430만 달러다.

6월에는 정부가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CRS 금리 3~5년 구간에서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양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스와프딜러는 "보험사가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을 때 3~5년 구간에서 가격 메리트가 있다"며 "실제 CRS 금리와 달러 IRS 금리 차를 보면 3~5년 구간이 더 낫다. 최근 이 구간에서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더 나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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