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중화권을 찾는다. 임기 내에 모든 국외점포 순방을 통해 직원을 격려하고 영업현장을 점검하겠다는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이날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 우한, 선전 분행과 홍콩 지점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임기 내 아직 방문하지 못한 홍콩지점을 방문하는 의미가 크다. 그러면서 그 근방의 중화권지역도 함께 둘러본다는 취지다.

김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미래성장동력으로 해외진출을 꼽고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해왔다. 향후 글로벌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해외 이익 비중 2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소기업금융 노하우가 필요하고 문화가 비슷해 현지화가 가능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러시아, 미얀마 등 56개의 해외점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번 해외 출장에서 베이징 분행을 가장 먼저 방문한다.

기업은행 측은 베이징을 중국 내 핵심 영업지역으로 꼽았다. 베이징은 다른 도시에 비해 도시 자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곳을 핵심으로 다른 점포들까지 영향이 확산해야 중국 영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한 분행은 기업은행 현지화 전략의 핵심지역이다.

기업은행의 중국법인 중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데 중국 내륙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한국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지기업 맞춤 전략을 같이 쓰고 있다. 기업은행은 우한 분행 개설 당시 우량 중국기업 유치와 개인영업에도 힘써 현지화를 추진하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선전 분행은 기업은행의 중국 내 지점 중 전반적인 수익성과 건전성 등 실적 성장이 가장 우수한 곳이다. 선전시는 광동성 남쪽에 위치한 중국 대외 개방도시로 삼성과 LG, 현대차 등 한국계 대기업과 다수 협력 중소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이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동남아시아로 이탈하는 등의 악재가 있어 김 행장이 이를 함께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전 통신장비 공장과 지난해 말 톈진 휴대폰 공장을 철수했고, 현대차도 지난 5월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도진 행장은 선전 방문 때 '2019 중국하이테크페어(CHTF)'도 참관한다.

중국하이테크페어는 매년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첨단산업 박람회다.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선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도진 행장은 행사 첫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한국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마지막 날 방문하는 홍콩 지점은 IBK아시아금융벨트의 주축 역할을 하는 점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홍콩지점은 아시아지역 개별 점포 중 규모와 이익실적이 가장 크다"며 "시장 자체 투자은행(IB) 업무도 활성화돼 있어 글로벌 IB 업무의 핵심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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