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필리핀 페소화 가치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주변 지역 대비 높은 금리에 힘입어 미 달러화에 대해 4% 가까이 올랐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필리핀 페소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올해 들어 3.8% 올랐으며, 작년 중순 대비로는 5% 이상 상승했다.

ING의 니콜라스 마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중앙은행이 작년에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며 이로 인해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자금 흐름이 페소화에 수혜를 줬다"며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이 지역에서 꽤 높은 편이며 이는 외국인 자금을 필리핀으로 유입되게 만들어 페소화를 떠받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작년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린 후에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해 금리는 4.0%로 낮아졌다.

필리핀 금리 인하에도 필리핀 10년물 국채금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날 기준 필리핀 10년물 국채금리는 4.61%로, 올해 2월의 6.38%와 작년 10월의 7.95%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80%, 말레이시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48%, 태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66%이다.

필리핀으로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금리 이외에도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로 시장이 예상한 6.0%를 웃돌았다.

FXTM의 한 탄 애널리스트는 "필리핀의 수출은 GDP에서 31.7%로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로 인해 필리핀 경제가 글로벌 무역 긴장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어 페소화가 받은 충격이 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달러 약세 환경과 맞물려 해외 근로자들의 송환 자금 유입 등으로 페소화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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