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MBS 발행 계획 불변"

시장 "은행권 의무매입 구간 등 확인돼야 공급 우려 실체 확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다음달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에서 각종 논란이 일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폭주하면서 서류 작업 등 심사에 차질을 빚는 데 따른 파장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당초 발표한 MBS 발행 일정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한편 MBS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은 은행권 의무매입 구간 등 세부 사항이 결정된 이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12월부터 2월까지 매달 두 차례씩 석 달에 걸쳐 안심전환대출 용도로 MBS를 각각 6조 원과 8조 원, 6조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에만 예정된 MBS 발행 물량이 3조8천1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기간 공급 물량은 약 1.6배~2.2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MBS 발행 일정 차질은 없나

이처럼 MBS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수급 경계감이 커지고 있지만, MBS 발행 일정이 불확실하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MBS에 개별 대출 건수가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서류 작업을 마치기 전에 먼저 발행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의 발행을 늘리는 모습이 안심전환대출용 MBS의 발행 지연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나왔다.(지난 11월 8일 오전 9시 40분 송고한 '단기채권시장, CD·ABCP 발행 증가에 '대혼란'…"안정조치 나와야"' 기사 참조)

은행 입장에서는 강화된 예대율 규정을 맞추기 위해 MBS 매입으로 대출 비중 감소를 계획했지만, 발행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예금 비중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대율을 산정할 때 CD 발행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는 계획대로 안심전환대출용 MBS 발행 일정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11월 말 정도에 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변동 사항은 없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MBS 발행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부담 얼마나 될까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중에 MBS 입찰이 미매각되는 등 약세 재료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게 평가했지만, MBS 발행 만기와 은행권의 의무매입 구간이 어디에 분포하는지에 따라 수급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수급 부담은 은행의 의무매입 구간에 달려있을 것 같다"며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 때는 은행이 선호하는 단기 구간 쪽에서 의무매입을 허용하면서 장기 구간이 유통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장기물 약세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에는 발행 만기가 5년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MBS 5년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 MBS 입찰에는 수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아무래도 12월 가면 발행량이 많아지다 보니 당장 얘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와서 입찰은 10월부터 잘 되는 편이다"며 "12월 물량 부담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공급 물량이 얼마나 늘어날 거라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수급 공백에 있어서는 전체적인 그림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과 9월 MBS 입찰에서는 물량 일부가 미매각되는 등 안심전환대출 발행 계획이 채권시장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8월 21일에는 1조1천400억 원 규모 입찰에서 2년물 200억 원, 5년물 3천300억 원, 7년물 1천600억 원, 10년물 1천100억 원이 미매각 됐다. 9월 4일에는 7천300억 원 규모 입찰에서 10년물 800억원이 미매각 됐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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