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것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라고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일 1.930%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률은 2년래 최대였으며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27bp로 확대됐다.

주식 강세론자들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와 제조업 하락세의 바닥 신호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채권시장의 매도세는 이러한 낙관론의 방향이 리플레이션 거래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완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채권을 매수해왔으나 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으로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더 커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지며 10년물 국채금리가 3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당시에는 채권시장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우려로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증폭된 바 있다.

이후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되고 채권시장의 경고음이 가라앉으면서 이러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선임 매크로 전략가도 "8월 말에 비관론이 극에 달했다"라며 "채권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미·중 1단계 무역 협상이 각종 잡음에도 타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가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 지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 IHS 마킷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0월 49.75로 7월 저점인 49.25보다 개선됐다. 이는 40개 나라의 PMI를 추적하는 지표로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한다.

BCA 리서치의 로버트 로비스 채권 전략가는 "성장이 바닥을 치기 시작함에 따라 지금이 리플레이션 거래를 위한 적기(sweet spot)다"라고 말했다.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물가 상승률이 2%를 오버 슈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10년 만기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도 8일 기준 1.73%로 지난 10월 초의 1.48%에서 크게 올랐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펀더멘털 관점에서 가격 재조정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정책 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급등은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그동안 장기 금리의 가파른 하락이 주가를 부양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 아직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로비스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라며 "주식이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월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 참가들은 최근의 금리 반등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렉시트와 글로벌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치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가장 저항이 낮은 전망은 금리가 아래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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