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가 직접 상장을 주관한 상장법인의 재무현황 등을 분석한 의무리포트가 증권사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상장을 주선한 경우 일정 부분 기업을 분석, 소개해주는 차원에서 리서치 자료를 공개하지만 내부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을 낳을 수 있어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자사가 상장을 주선한 경우 유가증권시장 기업은 연 2회, 코스닥기업은 연 6회 수준에서 의무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마다 의무리포트를 제공하는 양상은 좀 다르다.

가장 활발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티웨이항공, 대원, 신한알파리츠 등의 의무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중 필옵틱스, 드림시큐리티, 현대사료 등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매수 추천 보고서의 경우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목표주가에 근접하거나 웃돈 후 내려왔다.

지난 6월27일에 내놓은 씨앤지하이테크는 목표주가를 8천500원으로 올렸다. 주가는 지난 8월에 9000원에 육박한 후 현재 7천69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6월20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7천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츠 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라고 짚었고 실제 주가는 9천원대로 치솟았다 11일 현재 8천81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원도 목표주가를 1만9천500원으로 올렸던 케이스다. 신금투는 5월22일 보고서에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망된데다 하반기 베트남 사업 기대가 재확대됐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주가는 지난 5월30일 2만1천450원을 잠시 기록하고 내려왔다. 현재 주가는 1만2천150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5월9일에 나왔던 티웨이항공 리포트 역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9천800원이 제시됐다. 주가는 8월에 6천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4천500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금투는 리포트에 "최근 1년 이내에 당사가 주권의 신규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회사 업무를 수행한 기업"이라며 의무리포트 발행임을 고지했다. 대원의 경우 당사가 이 회사의 주식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다른 증권사들의 의무리포트는 대부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이 생략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상장한 펌텍코리아와 8월에 이전상장한 그린플러스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10월에 상장을 주간한 롯데리츠 보고서 역시 목표주가를 제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 "당사는 롯데리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명시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2월에 상장을 주관한 '천보'의 의무보고서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리포트에 대표주관회사로 IPO를 실시한 기업으로 코스닥상장 규정에 의한 의무발행자료임을 고지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IPO에 직접 관여한 기업의 리포트는 의무리포트를 내게 돼 있다"며 "하지만 보고서가 나갈 때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투자의견은 주로 생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주관한 기업의 리포트는 내부자 정보나 선행매매 리스크에서 의혹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는 "증권거래소 상장 관련 규정에 해당사를 주관하면 1년 이내에 2회, 6개월 단위로 보고서를 내도록 한다"며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은 분석 자료 등을 내는데 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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