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다음주 NH농협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임기 새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이 행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연임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농협금융그룹은 임추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임기 만료인 계열사 네 곳(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논의하게 된다.

농협금융 순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협은행의 CEO가 가장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농협금융은 연결 기준으로 1조3천9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농협은행이 전체의 85.5%를 차지한다. 지난 상반기 농협은행의 순익비중인 84.8%보다 소폭 확대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농협은행장 선임 건이 우선해서 논의될 수 있다"며 "지주와 은행의 연말인사 등에 대해서 CEO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임추위를 앞두고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설이 제기된다.

지난 2017년 말에 농협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은 한 번의 연임을 거쳐 올해 말에 임기가 만료한다. 2년간 거둔 실적이 연임설의 바탕이 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6천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해에는 1조2천181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이를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직원과 영업점을 줄이면서도 자산을 성장시켜 생산성이 향상됐다. 고정이하여신은 15%가량 낮췄다.

이대훈 행장은 디지털뱅킹에 앞장서 올원뱅크 가입자를 늘렸고 최초로 해외법인을 인수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했다. 올해는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현장 출근하며 디지털 금융을 직접 챙기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이 연임하면 그동안의 인사 관행을 깨야 한다. 이 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서 행장 최대 임기 기록도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은행에서 인사 순환이 되려면 행장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장 다른 후보에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최 부사장은 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장,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농협금융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한다. 전략과 기획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대외사업과 경영기획까지 두루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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