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이달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펀드 운용은 손실을 내고 있다. 이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크게 수익을 내던 채권 투자자를 놀라게 하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0일(현지시간) 유명 채권 펀드 대부분이 11월 손실을 내고 있지만 일부 펀드는 추세를 비켜 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약 1.70%에서 1.9%를 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금리 상승세로 대부분의 채권 펀드는 큰 피해가 불가피했다.

주요 채권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 총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7일 기준 1% 떨어졌다.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대부분의 채권 펀드도 손실이 불가피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11월 들어 미국 국채의 매도가 이어지는 와중에 주요 펀드의 총 수익률은 0.5~1.3%가량 떨어졌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손실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지금 미국 총지수의 수익률은 2%를 조금 웃돌 뿐"이라며 "이를 추종하는 펀드 투자자는 이미 내년 수익의 절반은 포기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11월 들어 돈을 버는 펀드도 일부 있다. 투자등급채권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정크본드는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쉐어즈 고금리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는 11월 들어 0.36%의 수익을 냈다. 이는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크본드가 다른 채권보다는 증시와 연계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핌코의 1천300억달러 규모의 인컴 펀드도 이달 들어 0.19% 올랐다. 여타 대형사의 채권 펀드 실적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정크본드의 성과와 맞물려 있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실제 이 펀드는 자산의 23%를 정크본드와 신흥국 채권으로 채웠고, 따라서 다른 대부분의 펀드보다 크레디트 리스크가 크다.

핌코 인컴 펀드는 듀레이션도 매우 짧다. 평균 만기 2.12년에 평균 듀레이션은 0.41년이다. 짧은 듀레이션은 금리 민감도가 떨어지는데, 만기가 빨리 돌아오는 만큼 투자자나 매니저가 금리가 더욱더 높은 채권으로 새롭게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FRA의 ETF 헤드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핌코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크레디트 리스크를 추가로 부담하면서 더욱더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금리 민감도가 제한적인데, 이것은 금리가 하락했던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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