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금융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베이징 한 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다른 분야로 갈등이 옮겨질 것이라며 "양국이 마찰을 빚을 다음 단계는 금융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국에 있는 자국 기업에 대한 사법 관할권을 확대하고, 화웨이·ZTE 같은 기업을 제재하는 게 금융전쟁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주의와 포퓰리즘에 납치당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견제와 이에 대한 대처는 피할 수 없는 장기적 이슈"라고 강조했다.

러우 전 재정부장은 미 정부의 술책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 통합된 시장 경제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은 구소련이나 일본 같지가 않다"면서 미국의 전략으로는 중국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히거나,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키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아직은 금융 부문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고, 자본 유출입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우 전 재정부장은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나 자본계정 자유화 등의 조처는 안전하지 않으며, 자본 흐름 통제도 가까운 시일 내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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