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에 도달해도 이는 결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갈등이 여전할 것이라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강조했다.

서머스는 지난 9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하며 양국은 '전략적 안도감'을 추구하고 무역 분쟁을 둘 모두에 이로운 다각적인 틀 속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두 나라는 우리를 위험한 방식으로 갈라놓는 추세"라며 "그들은 기회의 엄청난 손실과 양측에 갈등을 일으키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양국이 자국민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전략적 안도감'을 서로 제공해야 한다며 무역 분쟁이 아닌 인공지능이나 기후변화 같은 더 큰 전환적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2016년 미국 대선의 결과물이라고 본다면 "매우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2020년 대선 때 누가 이기든 무역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미국 내 분위기가 중국에 다소 적대적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기업 커뮤니티가 협력적인 태도보다 공격적인 기조의 미국인을 더 지원하고 있다며 "타당하든 아니든 여러 이유로, 미국에선 새로운 단계의 호전성이 나타나고 있고 이를 스스로 이른 시일 내에 혹은 자동으로 바로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는 양국이 곧 부분적인 무역 합의에 이르겠지만 그렇다고 무역갈등이 상당 부분 누그러질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는 한 여전히 논란이 될 만한 위협과 갈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부분 합의가 상당히 중요하거나 결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머스는 현재 미·중 무역 분쟁을 80~90년대에 걸친 일본과의 무역 분쟁과 비교했다.

서머스에 따르면 미·일 무역갈등은 일본이 스스로 심각한 어려움을 느껴 화해를 신청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무역갈등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서머스는 "무역 갈등과 관련해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성공적인 해법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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