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협상 불확실성과 홍콩 사태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숏스퀴즈가 발생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30원 상승한 1,166.80원에 마감했다.

대외 악재와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에 상승 출발 후 1,160원대 위로 올라섰고 달러-위안(CNH) 환율까지 가세하면서 추가 상승했다.

1,163원이 뚫리자 급격히 숏포지션에 손절이 나면서 숏스퀴즈가 발생했고 장 후반부 빠르게 올라 1,166.80원 고점에서 마무리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재차 7위안대 위로 올라서면서 달러-원 상승 동력을 더했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 후 2,120선으로 물러났고 중국 본토 상하이와 선전증시도 큰 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관세의 철폐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데 이어 홍콩 사태까지 격화하면서 홍콩 항셍지수가 2%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대(對)홍콩 강경 정책에 따라 홍콩 사태는 공권력이 더욱 강하게 개입하는 양상이다.

시위 참가자 1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은 대거 안전 선호로 반응했다.

국내 펀더멘털 우려 또한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한 119억달러로 나타나며 마이너스(-)로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33.3% 줄었다. 수입은 123억달러로 감소 폭이 21.5%였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5.00∼1,16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홍콩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 미중 무역 합의에 시장의 테마가 맞춰져 있는 만큼 관련 뉴스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사태로 항셍지수가 급락했고 달러-원 경우 숏포지션이 그간 많이 쌓여 있어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며 "위안화가 상승의 트리거였으나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폭보다 달러-원 상승폭이 두 배 정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리스크온으로 쌓였던 중장기 숏들이 1,163원부터 다 손절로 꺾였다"면서도 "위안화 환율도 기술적 반등에 그쳤고 아직 달러-원의 하락 트렌드가 크게 훼손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숏 손절 장이었다"며 "미중 무역 불확실성 속에 좋은 뉴스가 나오면 1,150원대 후반,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1,160원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홍콩 사태보단 미중 무역협상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며 "현재 미국이 홍콩 민주화에 대해 문제 제기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0원 상승한 1,158.90원에 개장했다.

1,150원대 후반으로 상승 후 개장하자마자 상승폭을 키웠고 이내 1,160원대로 진입했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장 후반부 위안화 약세폭이 더 커졌고 숏 커버가 급속히 나오면서 추가 상승했다.

이날 장중 고가인 1,166.80원에서 종가를 나타내 그래프상으로도 긴 양봉을 그렸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3억5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1% 내린 2,124.09, 코스닥은 0.49% 내린 661.3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6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9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2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2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1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73원, 고점은 166.3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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