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홍콩 시위 격화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63포인트(0.45%) 하락한 27,556.6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0포인트(0.46%) 내린 3,078.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43포인트(0.5%) 하락한 8,432.8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전개 상황과 홍콩 시위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기존 관세의 철회와 관련해 중국과 어느 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불안감이 다소 커졌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앞서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당국자 사이에서도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를 두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홍콩 시위가 격화된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눌렀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격화됐다.

유혈 사태의 발생에도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2% 급락했다. 지난 8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홍콩 불안으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대체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약국 체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주가가 6% 내외 급등했다. 사모펀드 KKR이 정식으로 월그린스의 비상장 회사화를 위한 매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이날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채권시장도 휴장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 가격부담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8월 저점에서 강한 상승 랠리 이후 많은 글로벌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라면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2%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7% 하락한 56.40달러에, 브렌트유는 1.10% 내린 61.8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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