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8달러(0.7%) 하락한 56.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논의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철회와 관련해 중국과 어느 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면서도, 관세 철회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로 미국에 수백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조만간 수천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가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미국의 당국자 사이에서도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를 두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홍콩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유가는 하지만 장중에는 꾸준히 반등하며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달러도 약세를 보인 점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주에 추가 감산이 필요 없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만 석유장관도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제2의 석유회사인 루크오일 대표는 이날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우디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때문에 추가 감산을 압박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OPEC과 산유국들은 다음 달 5~6일 회동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유가가 횡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유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횡보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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