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에 시동을 걸었다.

라인 최적화를 통해 낸드 생산을 줄여 온 삼성전자가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낸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2공장을 위한 장비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비는 낸드 메모리를 생산하는 장비로,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시안 2공장의 웨이퍼 기준 설비 규모가 총 4만~4만5천장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내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낸드 설비 증설에 나선 데 따라 낸드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4.31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 올랐다.

D램 가격이 같은 기간 4.4% 하락한 데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디램익스체인지는 키오시아(전 도시바메모리)의 정전에 따른 낸드 가격 상승효과가 뒤늦게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 공급업체들의 감산 역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에서 상반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는 감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해 상반기 주요 공급사 중 유일하게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낸 마이크론 역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재고도 라인 최적화와 판매량 증가를 통해 지난 3분기 말 현재 정상 수준으로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맞춰 향후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016년 368억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26억2천800만 달러로 70%가량 늘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졌다.

낸드 시장은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라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

고객사들이 올해 낸드 가격 급락에 따라 재고를 미리 축적하면서 내년부터 매수를 줄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도 화성과 평택 공장에서 1년 만에 8만~10만장을 증설한 과거와 달리 시안 2공장은 시장 상황을 살펴 가며 설비를 점진적으로 확충할 전망이다.

시안 2공장을 위한 초도 설비는 약 2만장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 2공장은 내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기는 수요 변동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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