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시장은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홍콩 사태 격화 등 불확실성이 커져 하락했고, 뉴욕 유가도 동반 하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철회와 관련해 중국과 어느 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면서도, 관세 철회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로 미국에 수백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조만간 수천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가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미국의 당국자 사이에서도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를 두고 엇갈린 발언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홍콩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이날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주요 경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5포인트(0.04%) 상승한 27,691.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7포인트(0.2%) 하락한 3,08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4포인트(0.13%) 내린 8,464.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격화된 홍콩 시위 영향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기존 관세 철회와 관련해 중국과 어느 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말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면서도, 관세 철회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가 위대한 합의가 아닐 경우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상무부가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양국의 협상 타결 기대가 다소 후퇴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홍콩 시위가 격화된 점도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격화됐다.

유혈 사태 발생에도 홍콩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보잉과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주가가 큰 폭 상승한 점은 지수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보잉은 오는 12월부터 고객사에 737맥스 항공기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당 기종 운항도 내년 1월부터는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4.5%가량 올랐다.

월그린스 주가도 사모펀드 KKR이 비상장화를 위한 매수를 공식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약 5%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63포인트 이상 내리기도 했지만, 보잉 주가 반등 등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56% 하락했다. 기술주는 0.06% 올랐다.

이날은 미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채권시장도 휴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에실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양국 간 근본적인 무역 긴장은 빠르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4% 상승한 12.6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5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06엔보다 0.155엔(0.1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213달러보다 0.00111달러(0.1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30엔을 기록, 전장 120.36엔보다 0.06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내린 98.210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지만, 기존 관세 철폐와 관련해서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뒤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1단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컸던 만큼 경계심도 커졌다.

여기에 홍콩 사태까지 격화하면서 엔과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오안다의 크래이그 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무역전쟁 헤드라인이 뒤섞여 투자자들이 좌절하고 혼란스러워한다"며 "매일 낙관론에서 비관론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더 나아지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뿐 아니라 관세 철폐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누가 더 손해를 볼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막판 혼선에 신뢰가 생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분석가는 "트럼프 발언 이후 부분적인 무역 협상 타결에 따른 긍정적인 글로벌 성장 영향에 대해 시장이 더 경계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올해 말까지 부분 협상을 마무리 짓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는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로-달러는 소폭 반등했다.

일본 엔은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 대비 0.14% 올랐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무역 문제가 해결돼도 유로에는 약간 긍정적"이라며 "중국이 유로존 수입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16개월을 끈 무역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큰 이익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역 전쟁이 해결된 데 따른 유로 강세 반응은 두 번째나 세 번째, 네 번째로 나타날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1.10~1.12달러의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아시아 주가 하락과 최근 며칠 미 국채 매도세 이후 엔이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엔에 롱 포지션, 유로-엔에 숏 포지션을 갖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달러-위안은 역외에서 7위안 선을 넘어섰다.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는 등 홍콩의 정국 불안이 가중된 영향이다.

지난 주말 나온 소비자 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 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경제지표 우려 역시 위안화 약세에 일조했다.

파운드는 달러에 0.56% 올랐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 당 대표가 집권 보수당이 차지한 지역구에 대해서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영국 총선 승리 기대가 커졌다.

마켓츠닷컴의 네일 윌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보수당이 확실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하면 다른 것들은 혼란스러워질지 모르지만, 브렉시트에 관해서는 명확해질 수 있다"며"다만 존슨 총리가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같은 야당으로부터 의석을 가져오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8달러(0.7%) 하락한 56.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논의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소 커진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가는 하지만 장중에는 꾸준히 반등하며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달러도 약세를 보인 점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주에 추가 감산이 필요 없을 것이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만 석유장관도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제2의 석유회사인 루크오일 대표는 이날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사우디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때문에 추가 감산을 압박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OPEC과 산유국들은 다음 달 5~6일 회동할 예정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유가가 횡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유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횡보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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