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다음 경기침체가 도래할 때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연설을 갖고 "지금처럼 기준 금리가 낮으면 경제가 흔들릴 때 단기 금리를 내릴 여력이 매우 작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동안 기준 금리를 4%포인트보다 훨씬 더 내려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환경이 영구화하는 추세인데 위기가 닥치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매우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에 줄곧 반대해왔다. 올해 들어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릴 때도 모두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WSJ은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 경제가 현재 건강하다고 보고 있고 진짜 경기 약화가 올 때까진 기준 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유럽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미국 또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면서도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또 자금 조달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쉽게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된 만큼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위험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은행 규제에 대한 제안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우리가 마주할 것 같은 위험을 적절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 부문에서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특히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완충 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며 "이는 미국에도 해당하지만, 일본과 유럽은 더욱더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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